강원피스투어는 8.23~24 강원도 고성군 명파해변 일대를 여행했습니다. 명파해변은 동해안 최북단 해변입니다. 마을의 역사는 분단의 역사 축소판이기도 합니다. 북쪽 끝자리에 자리한 해변, 한동안 사람의 발길이 뜸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오래된 숙소를 리모델링한 자리에지역의 역사를 담은 작품을 8개의 방에 설치하였습니다. 고성군이 남과 북으로 나뉜 것, 비무장지대 마을이 지닌 아픔, 이산 가족의 이픔, 남북한 화해의 움직임과 중단 등 작품에 담았습니다. 과거 '명파비치하우스'는 ‘리메이커’ 작업을 통해 '아트호텔'로 바뀌었습니다. '아트호텔 리메이커' 작업 과정과 의미에 대해 강원피스투어 이기찬 대표와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명파아트투어 참가자들이 리테시 아즈메리와 배희경 작가의 스펙트룸(spectroom)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두 작가는 여러 나라를 이동하면서 개인과 공동체, 정치와 사회에 대한 남다른 깨달음이 있었는데요, 이민자로서 겪은 경험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작가들은 고성 바다에 뜬 무지개에 영감을 받아 이 방의 설치작품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명파해변 비치하우스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묵어가는 장소였습니다. 북한 땅의 고향을 가까이에서 느껴보기 위해서 말이죠. 작가는 <조선왕가-again> 작업을 통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이 공간은 조선 궁궐처럼 전체를 목재로 제작했습니다. 천장은 연등 천장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조선왕가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와 용상을 설치하였습니다.
오묘초작가는 비무장지대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평온해 보이지만 그것이 지닌 불편함을 담고자 했습니다. 지금은 고요하지만 사실 수많은 이들의 이별과, 아픔과 전쟁의 비극이 담긴 장소니까요. 작가는 의도하는 것은 ‘불편함’을 모두가 느끼라는 점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분단이 어느새 익숙해져서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잊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육효진작가의 설치작품 <바람>은 말 그대로 바람에 따라 펄럭입니다. 지금은 남과 북 사이에 경계가 있어서 더이상 아무도 북쪽 방향으로 갈 수 없지만 바람은 자유롭게 경계를 넘어 날아가고 있지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 냉전의 공기를 뚫고 날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담았습니다.
명파아트호텔 로비에는 나전칠기 대형작품이 걸려있습니다. 보기에도 웅장합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전통 나전칠기 방식의 나전화로 재해석 했습니다. 작가는 꿈 속에서 만난 도원의 웅장함과 원본의 조형적 특징인 부감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원본의 약 50배 크기의 <신 몽유도원도_나전>을 구성했습니다.
고성문화재단과 강원피스투어가 진행한 평화아트로드(명파아트투어)는 많은 이들과 함께 분단의 아픔과 평화를 향한 희망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식과 배움이 있는 여행, 해설이 있는 아트투어를 통해 모두가 성장하는 여행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여행자들은 8개의 객실에 있는 예술작품을 꼼꼼하게 기록하며 그 의미를 새겼습니다.
명파아트호텔은 비무장지대에 예술을 심고자 하는 DMZ 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의 하나입니다.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 입니다. 주민들은 최북단 지역에서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군사적 긴장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최북단 해변의 고성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뜻깊습니다. 명파아트호텔은 예술가들이 열정과 독특한 해석으로 재탄생한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분단의 역사, 평화의 미래, 예술가들이 이룬 열정, 명파리 마을사람들의 삶을 돌아봅니다.
*강원피스투어는여행을 통해 접경지역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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